일기

비오는 날은 비오는 날 대로.. 240328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3. 30. 11:50
728x90

비가 오는날..

혹시나 하고(걱정도 되어서).. 점심 때, 나가서 걸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

배롱나무는..

비가 내리지 않을 때는.. 앙상하고 비쩍 말라 보여서(곧 죽을 것 같은 애처로움)..

참으로 볼품이 없는데..

 

비가 오는날의 배롱나무는.. 

근육이 짱짱한.. 차력사의 팔뚝을 보는 듯한..

엄청난 박력이 느껴진다..

 

우와!

 

캔버스 신발로.. 물이 스며들어

발이 질퍽하고 찝찝하여.. 괜히 나왔나하는 후회감이 밀려드는 와중에..

..

그 역동적이고...장엄한 바디빌더의 체형같은.. 위풍을 보고 나니...

..

나오길 잘했다는 긍정 스위치가.. 켜졌다.

 

그 상태로.. 돌아다니니..

온통.. 세상이 활력에 넘치고..

모든 살아있는 아이들이.. 비와 하늘에.. 감사하며.. 행복해 하는 것이 느껴진다.

 

활력..

그건.. 만물의 생명력, 환희였다.

살아있음.. 생생함 그것..

 

비오는 날은..

비오는 데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