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학교 폭력과 등교거부, 나도 출근거부하고 싶다.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3. 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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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지가 개학하고.. 

집에서..

하루종일 자더니만..,

오늘 아침에,

학교에 안가겠다고 한다. 

 

어제 늦은 밤..

곰지랑 한참을 이야길 했었다.

..

문제인즉..

반편성이 컴퓨터로 랜덤으로 이뤄지는데.. 반에..

1. 공부 엄청나게 잘하는 아이들이 다 몰렸다.

2. 일진이라 불리는 대표급 불량 아이들이 다 몰렸다.

3. 알고 지내던 친구들은 다 멀리 떨어진 다른반에  배정되었다..

4. 그리고.. 일진 애들이.. 수업중에.. 쌍욕을 면전에서 했다..

..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길 서로 나누고..

아...

좀 진정이 되었나 싶었는데..

결국 아침에 학교 안간다고 사단이 났다..


돌이켜보면..

나도 예기치 않은 폭력에 노출 된 적이 있다.

(그래서 잘 안다)..

너무 황당하고.. 당황해서.. 그냥. 사람이 .. 현타.. 멘붕이 오면서.. 

심장이 벌렁거리고.. 답답하다..

아주 무기력해진다.

사람을 상대하기도 싫어서 기피하게 되고..

상처받은 짐승처럼..

어둡고, 좁은 공간에 틀어박히게 된다..

..

그 경험을 곰지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

마음이 아프다..

..

출근을 하고도..

아침 루틴도.. 아무것도 제대로 손에 잡히질 않는다..

가화만사성이란 말의 의미와 중요성을 또 한번 절감한다.


삶은....성장은..

시련을 내린다. ( 試: 시험할 시,鍊: 단련할 련)

감당할 수 있는 시련(試鍊)은..

필요한 것이다.  

니체가.."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Was mich nicht umbringt, macht mich stärker.)"고 말하듯..

감당할 수 있는 시련과 스트레스는.. 성장의 필수 조건이다.

..

단지.. 보고 있는 입장에서 맘이 아플뿐..

그녀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잘 견디고, 이겨내길 ..

곰지가 감당할 수 있길 바란다.

 

(어제 블로그 댓글에.. 이웃님들 중에.. 아이들 양육에서 중요한 덕목 중에.. '인내'를 말하신 분이 있는데.. 이와 같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