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의 성공
얼마 전에 클래식 연주회를 감상하고 왔다.

첼로 연주하시는 분을 지인이 알고 있다. 몇 번 들은 적이 있는 그분의 첼로연주는 수준 높고 아름답다.
그분의 연주를 기대하고 왔는데,
그 옆에서 바이올린 연주하시는 분의 연주도 예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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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온 오죠사마도 같았는지 그분의 이력을 찾아봤다.
'한예종' 출신이라고 했다.
'서울대 음대는 잘하는 사람이 가고, 한예종은 천재가 간다.'
고 설명해 준다.
문제는 한예종은 대학이 아니라서 학위가 없다는 것, 그래서 대게는 외국으로 유학 가는 경우가 많다고..
저렇게 뛰어난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 입시준비를 포함해서 전공하면서 많은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만.. 막상 그런 과정을 마치고나면,
이런 공연에서 연주를 하고 나서 받는 금액은 몇 십만원 정도..
음악가, 연주가로 성공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워 보인다.
이런 멋진 무대에서 연주를 하고, 갈채와 앵콜을 받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보람이요 성취임에 틀림없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한다면.. 세계 무대에 서는 이름난 대스타들의 몸값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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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생각하니, 박지성이나 손흥민 같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더 나아가, 예체능 뿐만이 아니라, 모든 직업군에서 그러하지 아니한가?
아주 극소수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본다면..
'성공'이란 도대체 무었을까?
누구나 '최고'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다고 누구나 '최고'가 되지 못한다. 왕좌는 한개 뿐이니.
운이나 배경이 따라주지 못한다면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점이 .. 도리어 더더욱 안타까울 나름.
하지만, 그들의 노력이 '최고'가 되지 못했다고 사리지진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들이 했던 최고의 노력은 어떻게든 결실을 맺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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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가 끝나고 첼로 선생님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매번 연주 때마다 그의 부모와 아내, 아이가 참석해서 맨 앞자리에서 공연을 듣고 축하해 준다고 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들 곁에는 그분의 제자들이 가득 몰려들어서 인사를 하고 함박 웃음꽃을 피우며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세계적인 무대가 아니면 어떤가?
평범? 서민적?이라 해도..
저런 모습이 성공이 아닐까?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의미란..
빛나는 공연의 한 순간이 아니라..
이런 공연의 전후 과정을 포함한 .. 전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