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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공안집, 벽암록, 종용록 받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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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림고경총서E-BOOK 1 페이지 | 백련불교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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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없는 관문無門關을 돌파하여
진리의 세계로 단도직입하는 큰길大道

“이것을 정병淨甁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무엇이라 하겠는가?”
위산은 바로 정병을 걷어차버리고 나갔다.

인간을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인으로 돌아가도록 가르치신 부처님의 8만 4천 교설이 오히려 천근만근의 사변적 족쇄가 되어 수행의 진일보를 가로막을 때, 눈 밝은 선사들은 우렁찬 사자후로 온갖 아상과 법상의 사슬을 물어뜯으며 참된 자유의 길을 제시하였다. 논리적이고 사상적인 교설을 벗어 던지고, 생생한 깨달음의 현장을 담아놓은 선어록은 오랜 세월 동안 도를 구하는 참학도들에게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나침반이 되어 왔고, 그 중 무문 혜개 선사의 《무문관》은 《벽암록》 《종용록》과 더불어 선문禪門의 3대 공안집으로 사랑받아온 불후의 명저이다. 그러나 진리의 세계로 단도직입하는 큰길, 문 없는 관문을 돌파하는 무문 혜계 선사의 용맹스러운 행보는 좇아가기 그리 녹록하지 않아, 우리를 험준한 은산철벽 앞에서 두리번거리도록 만들곤 한다. 이에 《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과 《한 권으로 읽는 종용록》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혜원 스님이 다시 《한 권으로 읽는 무문관》을 통해 그 험난하고 미끄러운 고봉에 올라가는 길을 친절히 안내한다.

《무문관》, 어떤 책인가?
선문의 3대 공안집

《무문관》은 임제종 선사인 원오 극근의 《벽암록》, 조동종 선사인 만송 행수의 《종용록》과 함께 선문의 납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아온 3대 공안집이다. 무문이 1228년 하안거 동안 동가東嘉 용상사에서 고금의 고승전이나 어록에 있는 고칙 공안을 강설한 내용을 48칙으로 묶어 《무문관》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무문은 《무문관》을 처음 간행한 이듬해 황제 이종理宗의 탄생일을 맞아 헌상하며, 이때 책 후미에 ‘선잠禪箴(참선자를 위한 경구)’을 붙였다. 1230년 3월, 명주(절강성) 서암사에 머물고 있었던 무량 종수無量宗壽가 무문을 서암사에 수좌로 초청하여 《무문관》을 강석하게 했는데, 이때 무량 종수는 감사의 뜻으로 ‘황룡삼관黃龍三關’이라는 문장을 지어 《무문관》 말미에 헌사하였다. 그 후 맹공孟珙 무암無庵 거사가 발문跋文을 써서 첨부하여 재간행했다(1245). 오늘날 유포되고 있는 《무문관》은 그 후에 3판으로 중찬된 것으로, 여기에는 안만安晩 거사가 항주의 별장에서 쓴 발문과 제49칙이 책 후미에 추가되어 있다.
《무문관》은 본격적인 간화선 수행 지침서이다. 간화선은 처음 당말·오대에 시작되어 남송 중기에 오조 법연의 문하에서 크게 번성하였다. 초기의 간화선은 깨달음에 이른 고인古人의 행위나 언구를 학인에게 보이고, 그 기연機緣의 내용을 깨우쳐 불조佛祖와 같은 심경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오조 법연 이후의 간화선은 고인의 화두의 힘을 빌어 일상의 모든 심의식정心意識情을 멸진시키는 것에 공안 참구의 목적을 두었다.

조주의 ‘무無’ 자 화두,
간화선의 핵심 공안이 되다

오조 법연의 제자인 대혜 종고는 조주의 ‘무無 자 공안’을 제시하며, “이 ‘무’ 한 자야말로 수많은 악지악각惡知惡覺을 부술 수 있는 무기이다”(《대혜서》)라고 하였다. 무문은 대혜의 간화선을 수용하여, 《무문관》 제1칙의 평에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가 설치해 놓은 관문을 뚫어야 하고, 묘오妙悟는 마음의 길을 궁구하여 끊는 것에 있다. … 조주의 ‘무’ 한 자, 이것이 선종의 제일의 관문이다. … 이 ‘무’에 집중하여 전신전령으로 수행하면 종전의 악지악각惡知惡覺을 탕진하고, 오랫동안 순숙純熟하면 자연히 의식과 대상이 한 덩어리가 된다”라고 하며, 대혜 전통의 간화선 수행법을 피력하고 있다.
조주의 선은 관념적인 이해[知見]를 철저히 부수며 특유의 활수단活手段으로 납자들의 ‘깨침’으로 이끌어, 당시(송대)의 참학자들에게 크게 환영받았다. 조주에 관련된 공안은 《무문관》 제1칙을 비롯하여 총 일곱 칙에나 등장하며 《무문관》 전체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제1칙의 ‘무 자 공안’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로, 무문 혜개의 간화선 수행법의 요체라 보아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북송 말, 남송 시대에 걸쳐 간화선이 정통 선으로 천하를 덮은 것은 임제종 양기파 선사들의 활약도 있었지만, 그 결실은 《무문관》이라는 공안집이 세상에 출간되면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공안집은 인간의 절대적 해탈을 목적으로 삼고, 이를 위해 ‘무’ 자 공안의 절대성과 유효성을 48칙의 공안을 들어 예시하고 있다. ‘절대 선’에 전 생애를 건 납자들에게는 《무문관》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재가 되었다. 무문이 떠난 후 8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선을 닦는 납자들이 ‘무’ 자 화두로 ‘향상일로向上一路’하는 것을 보면, 무문의 ‘무’ 자 공안의 영향이 얼마나 지대하였는지 가히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