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되는 자기 2025. 5. 29.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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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내려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3층 높이의 초장거리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스르륵 내려가면, 저만치서  길다란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버스들이 보인다.

몇 달 동안은.. 내가 탈 버스가 오는지 조마조마하며 보았지만..
이제는 배차 간격을 알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버스가 들어오고 출발하는 것을 무심히 본다.

그렇게 버스가 들락날락함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내가 보고 있을 때와 보지 않을 떄의 차이를 생각하게 된다.

..
내가 보고 있는 동안, 또는 기다리는 동안에 들어오는 버스만이  내게 의미가 있다.

10초 전에 떠나버린 버스나, 지금 출발하고 있는 버스..
내가 탈 버스 다음에 올.. 다른 버스들..

내겐 전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들이다.




이건..
시간의 의미와..
인생살이와도 일맥상통했다.

지난 과거, 또는 내가 선택하지 않거나 못했던 과거의 기회들은..
저 지나간 버스들과 같다.
내가 지금 선택하지도, 실행하지 않는 미래의 꿈과 목표들은..
내가 떠난뒤에 도착할 버스들과 같다.

단지..

10여분 내에 도착할 .. 내가 갈 곳으로 나를 데려다 주는 단 한대의 버스만이.. 나의 버스다.

버스운행 전부를 눈에 담으며 피곤할 필요도 없다.
핸드폰을 보거나 딴데를 보다가 놓치는 실수만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