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분홍빛이 드문한 나무들을 보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매번 느끼는 이 '아쉬움'이란 감정, 생각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벚꽃이 떨어지고, 흩날리는 것..만이 아니다.

빛이 바래고, 바닥을 붉게 물들이는 저 동백나무를 봐도.. '아쉽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이란 무엇일까?
사전을 찾아본다.

부족, 모자람, 그에 대한 군색하게 여김(판단, 의견)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파난, 생각).. 불만과 유감이란 감정..
미련, 서운함이란 감정..

영어로 봐도 비슷한 맥락임을 알 수 있다.
왜 아쉬워할까?
그건..
꽃과 꽃잎에 대해 집착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것이 사라지고, 부족해지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
만일,
꽃보다 초록잎을 더 좋아하는 사람에겐..이 시절이.. 오히려 더 기쁘고 행복할 것이다. 그에겐 일말의 아쉬움이 없다.
반면에,
그에게 가을은.. 초록잎이 단풍이 되고, 떨어지기에.. 다시 아쉬움의 계절이 되리라.
이처럼.. 아쉬움이란.. 어떤 것에 대한 비교, 선호함,.. 구별함이 있기에 생겨난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어찌 자신만의 선호함, 기호가 없을 수 있을까? 그건.. 그의 개성이며, 본성이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다.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
좋아는 하되, 그 순간 순간에만 몰입해서.. 충분히 즐기고.. 미련을 갖지 않는 것이다.
떨어지는 잎까지도 사랑하며, 그동안의 기쁨과 즐거움을 준 것에 감사하면 된다.
그리고.. 그 꽃의 결실.. 또는 후임인 .. 초록잎을.. 관심을 갖고 거기에서 좋은 점을 다시 찾으면 된다. 그의 긍정을 .. 내가 좋아하는 점만을 찾는 것이다.
..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우리가 삶에 지나치게 애착을 가지면..
죽음을 더더욱 두려워하고, 아쉬움을 갖기 마련이다.
..
삶과 생명에 애착을 갖지 않을 순 없다.
그렇다고 그 애착을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드러낼 필요는 없고, 오히려 부질없다.
단지.. 그것이 있고 없음에 너무 분별을 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 이 순간.. 삶을 더 즐겨야겠다.
Carpe 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