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입춘, 매화, 일출, 무단 횡단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2. 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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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나오는데 왠지 좀더 쌀쌀한 듯해서..

옷깃을 여미었다.

..

아침 전체 미팅시간에..

'얼마전에 입춘이었지..'란 이야길 듣고..

봄이 오고 있구나..

아니.. 벌써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일 전부터.. 길에 핀 매화가 하얗게 점처럼 거리를 수놓는 걸 보고..

..

알아차리긴 했었다..

 

 

 

아무튼..

돌아와서.. 이 사진은..

아침 출근 시간의 한 순간이다.

동쪽에서 금빛의 휘광을 흩뿌리는.. 태양의 위용을 감격해 하며 보는데..

어제보다 한층 더 피어난

매화가 같이 보인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

그래서 사진을 찍는데..

 

근데..

..

뭐지..

한 노인이... 

차들이 휙휙 지나가는 7차선 도로를 종종걸음으로 무단 횡단하고 있다..

..

아찔해 보이는데..

..

5미터도 안된 거리의 횡단보도 앞에서.. 나는 ..

그 할배를 조마조마하면서 봤다..

여러 감정을 품고서...

..

의도하지 않았는데.....

세상의 미추가.. 

한장의 사진 안에 다 담겼다.